休..
사람이 나무 곁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한 이유로
休 라는 글자를 '휴'라 부른다 했단다.
때론 혼자 만의 休
때론 설명이 필요없는 막연한
친구들과의 치기어린 술 한 잔과
떠들기 休
때론 곧고 매끄러운 나무문과 초록의 잡초가 우거진
어떤 공간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休
또 때로는 흑백사진같이 현란하지 않으나 충만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休
그리고 멎은 듯 하지만 서서히 움직여 고인 물을 떨구는
진지한 시간의 느림의 미학같은 休
나의 대화와 상대의 대화가 부딪힘 없이 유연하게
감아돌아 내가 그이고 그가 나임을
충분히 알아채는 즐거운 마음 나눔의 休
다시 혼자가 되어도,
그 장소 그 시간이 아쉬움으로 남지 않고
깨끗이 이슬같은 기억으로만 남는
불순물이 없는 休.
머릿속에 늘 수많은 결단과 분쟁과 조정과
결과와 숫자의 난립과, 주름지고 억지스런 표현, 상식이 상실된 표정의 혼재,
큰 고함과 빨라지는 심장과, 자기만의 철학, 공유없는 인식,
허탈한 뒤돌아섬과 그 한 쪽 끝, 남아있는 조그만 인정과
인간적 배려...
休가 필요할 때.
Merry Christmas! (6) | 2011.12.24 |
---|---|
성탄 이브에 (3) | 2010.12.25 |
오랜 친구들에게 .. (11) | 2009.01.05 |
무슨 관계일까... (3) | 2008.11.08 |
고백. (4) | 2008.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