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술.
아버지를 기억하는 것, 즐겁고 또한, 아름다운 일이다. 한 삶을 다시 기억하여 꺼낸다는 것, 그 분의 삶이 헛 되지 않았음이리라.. 너무도 몰랐던 한 사람으로서의 '아버지' 이기에. 이렇게 또 꺼내어 보고, 느끼고 되 짚어도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아버지 낙상 당시의 등산용 스카프를 보관하고 있다. 지퍼백에 넣어 두어서, 아버지 산행 당시 땀내음이 아직 그대로 이다. 정말 가끔씩 그 냄새를 맡아 본다. 참 무뚝뚝하셨던 분.. 가시고 나니, 아버지께 신세 많이 졌다고, 도움 너무 많이 받았다고, 그리고 어떤이는 그의 삶에 큰 기둥같은 분이 셨다고.. 그렇게 아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주셨다. 함께 살 땐 몰랐던 향기가, 다른 이들을 통해 피어 오른다. 무서웠고, 약주 하시면 호통도 많이 치셨고, 사람을 ..
Memory
2010. 5. 3.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