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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Monologue
by
liaison
2004. 8. 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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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과음을 하고
머리가 아프고
긴 긴 밤을 어딘가를
헤매고 휘휘 돌아
돌아온 곳에
몸을 던져 잠을 청했나 보다.
환청엔 내가 중얼대는 뜻 모를
잠꼬대가 짧은 취중 수면을 들 띠웠다.
새벽에 깜짝 놀라 깨어 보니 두시.
옷도 가방도 잘 정리한 채로
누워있는 곳
내 방이다
기억에 없다.
택시에서 내려서
어딜 싸돌아 다녔는지.
자상한 택시 기사 아저씨는
아까 그 일본 사람 우리 차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지켜 보고 있었다고...
그 말이 맴돌 뿐 어디서 내려서 어떻게
왔는지... 아저씬 내가 어디가 어딘지 알려 주질
못했다는데...
요즘 좀 과음을 하면 이렇게
잘 기억이 안난다.
근데 재밌는 건
가끔 이 현상을 즐기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잊고, 자고, 그리고 두통속에 다시 일어나고
다음날은 종일 속쓰림과 두통에 멍하지만...
잊고, 자고 그리고 다시 일어나고...
멍청한 일상에 이렇게 한번씩 따옴표도 찍고 물음표도 찍고..
그렇게 살고 싶었던가 보다
그래도 요즘엔 머리 떨구고 마시는 술 보다
웃으며 마시는 술자리가 늘었다는게...
참 다행이다.
술
가끔 네게 기댈테니
친하게 지내자.
서늘한 바람이 창가에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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