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에 찍은 이 사진은 잘 찍은 사진도
뛰어난 사진도 아니지만 함께 실었던 글과 함께
오랜 동안 기억에 남는 장소와 순간을 준 사진이 되었다.
서(序)
나의 시는
눈물을 가진 생존 으로서
생각을 가진 생존으로서
스스로 놓여 있는 스스로의 생존 속에서
스스로 스스로를 찾아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자각의 피리 소리들이다.
생명은 위대한 고독이며
생존은 그것을 향한 노력이며
공존은 서로의 위안이기 때문에
무한한 존재의 광야에서..
(1963.05.06)
시인 조 병화 님
여행에서 느끼는 안온함과 나락없는 추락 같은 자기 상실은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낯선 길에의 드라이브는 사진을 찍으려 멈추어야 했을 주저함도 없이
나를 끊임없이 길위에서 진행하게 했다... 그 깊은 담배 냄새와 싼 커피의 맛이 주었던 묘한
부조화가 지나가는 강변의 뿌연 겨울 풍경을 더욱 스산하게 했지만...
그냥 달리는 그 것과 하나였을 뿐 다른 무엇도 아니었다.
크게 귓청을 울리는 음악과 질주와 보이고 느껴지는 그 환상같은 느낌....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