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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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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ison 2004. 4. 1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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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다녀왔습니다.

계획했던 일도 순조롭게 마쳤고
틈틈히 사진도 찍고 했다



특히, 일  끝난후 밤을 틈 타  14년 전에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Shimokitazawa까지 찾아가
완전히 잊혀지기 전에 동네 사진 찍고 시간을
보낸 일이 너무 좋았다.


비가오든 눈이 오든 새벽세시반에서부터 아침 일곱시까지
자전거로 누비던 골목길들..

전시장에서 하루 종일 걷고, 또 14년 만에 찾아간 곳이 너무
변해서 여러시간을  헤매어  다리가 경련이 일정도로
힘겨웠지만 그 곳을 걸어다니는 내 모습이
너무나 행복했다.

골목 모퉁이의 라면 집이 여전히 있어서
들어가서 식사를 시켰다
날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 아저씨. 많이 늙으셨다.


슬쩍 14년전 신문보급소의 지점장 이야기를 하며
화제를 옛날 이야기로 돌렸다
주유소가 새로 생겼다는 둥, 지점장이 유치장에
갔다는 둥 꽤 자세한 것을 기억해 내다가
문득 날 다시 바라 보았다.
그 당시 유일하게 한국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하며 날 기억해 내었다.




나와 있었던 독특한 에피소드 때문이였다

난 그 당시 막 도착해서 음식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지
못했는데... 라면 이름중에 챠~슈~멘 이라고 하는 라면
발음을 잘 못해서 반복하다가
 내가 한국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날 면박주며
차별했었는데 그 일로 안돼는 일본어로 큰 소리로 싸웠고
그 분은 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주문한 소고기야채정식은 보통양의 두배가 나왔다.

내게 물으셨다

' 그리워서 왔나?'

'네'

'아는 사람 없지?'

'네. 사무소 가봤는데 아무도...'

' 간밧테네... (열심히 잘 살아라...) '

'네'

마치 그 14년전의시간들이 모두 밀려들어오는 듯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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