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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기억

Memory

by liaison 2006. 3.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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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NIKON D2H (1/322)s iso200 F4.5




이 날 한라산 등반은 평생 못 잊을 날이다...

윤희 녀석이 혼자 떨어져 정상까지 가는통에  난 1600m 고지부터 꼭대기까지
내리 뛰어 올라갔다. 비 바람이 심해서,   언니 오빠들이 휴식을 하는 틈에
내처 오르다 일행과 떨어져 혼자 올라가고 있다는 소리에 놀란 탓이었다.

부랴 부랴 뛰어 오르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아이의 인상착의를
물었는데... 별 다른 이야길 듣질 못했고, 더욱 불안해진 나는 그 빗속의 험한 산길을
계속 뛰어 올랐다.

한참을 뛰었을까...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오르는 도중, 거의  윗오름새의 대피소
부근에서 한 꼬마아이가 내쪽으로 걸어 오고 있었다... 
그 아인 온통 젖어 있었고... 날 보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윤희를 보고 처음 내 마음속에 들어온 생각이다... 난 가슴이 다 타버린것 같았는데...

윤희를 와락 안고... '괜찮니?' 물었는데...
이녀석... ' 응.. 왜?' 이러는 것이었다.

그 후 이녀석 태도가 많이 변했다. 한라산 등반이후 같이간 언니 오빠에게 은근히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고, 강한 어조로 주장하고, 시쳇말로 엉기고,개기고....^^

난 이녀석이 참 자랑스럽다. 
잔소리 한마디 안 해도 늘 알아서 잘 생활해 주고, 학업도 뛰어나고
늘 많은 독서로 사려깊은 녀석...선생님들께 늘 귀염받던 녀석...

이녀석... 인도에서도 잘 할거다...

윤희야 사랑해.




[NIKON CORPORATION] NIKON D2H (1/40)s iso640 F4.5



큰 녀석은


그녀석은 생각하면, 눈시울이 먼저 뜨거워진다..

늘 아빠를 우선 생각해 주고,  과연 이녀석이 어린 애인가 .. 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배려가 깊다...

나 때문에.. 친구와 노는 것도, 자기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제한 받았어도..
동생을 돌보아야 하고,  집안을 챙겨야 한다는 알게 모르게 어린 가슴에
각인되어 있는 장녀로서의 의무를
이 녀석... 말 없이 참, 잘도 지켜 주어 왔다...

많은 말이 필요 없이... 승희야 사랑한다.
 


[NIKON CORPORATION] NIKON D2H (1/625)s iso200 F1.8


난  승희와 윤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난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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