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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얼굴들

Monologue

by liaison 2004. 1. 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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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회사 건물 앞을
지나치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무심히 보고 있었다.

언젠가 부터인지 잘은 모르겠다

티브이에서 어려운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나
그런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방영해 줄 때,
슬그머니 눈물을 훔칠 때가 많다.

슬픈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현실의 삶에서
힘겹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다른 세상의 일로만 느꼈던
그러한 사람들의 숨결이

왠지
점점 가깝게 느껴지고 있다.

눈물이 많아지는 것,
그리고 나 아닌 타인의 고통을
좀 더 생생하게 받아드리는 것

그것은
아마도 내가 겪은 쓰라린 일들을
반추하고 걸러낼 수 있을 정도로
내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씩 성숙과 여유를 찾아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정반대 일지도..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니까
같은 눈물을 흘려도 그 염도(鹽度)가
다름을 이제 마음이 느끼는 모양이다

분노하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소리치다 쓰러지고
억울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들...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맑은 얼굴로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듬뿍 넘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잔뜩 흐린 오후 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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