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게 너무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냐고 자주 물었습니다
늘 대답에 자신없는 질문입니다
네 바로 그렇습니다.
과거는 제게 두가지 의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이젠 무엇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반면교사 같은 의미와,
과거 자체의 향수와 기억들을 아름다웠던 의식으로 재생하여
척박해져가고 무감해져가는 나를 매일 정화시켜야 겠다는 의지.
그외의 자디잔 감정들은 좀 대충 걸러서
긍정적으로 털어내곤 합니다
과거에 매여 있는것이 꼭 구태의연하거나 발전적이지
않는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늘 과거의 연장선에 현재와 미래를 퍼즐 맞추듯
네 귀퉁이를 마추어 올려 놓으니까요.
그런데도 대답에 자신이 없는 것은
그것이 이미 지나가 버린일을 뜻하는
'과거' 이기 때문입니다.
왜, 전 무작정 과거를 아름답다고 치부해 버릴까요.
왜 그 고단했던 세월을 무작정 좋은 기억들로 채색하는 것 일까요...
어쩌면... 나의 과거엔,
갈등을 해야할 당위적 요소가 있었고,
누구도 그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채
쉽게 단정지어 주었고, (사춘기라서 그랬거니..)
몇일 안자고 굶어도 생계의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던...
그런 배경을 등에 업고 배짱을 부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서 과거가 아직도 너무도 강렬한 처절한 노을 같은
색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다시 도전할 수 없는,
그리고 절대 범접할 수 없는 분명한 영역 이라는 사실 때문인것 같습니다
나는 과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나의 마음을 전해주고..
교감을 갖고 그 기억들을 소중히 하고...
그리고 그 장소와 조화 시키고...
어린 시절 문득 문득 생각하다 잊혀져 갔던
상상속의 초록별을 안타까와하듯,
매일 매일 조금씩 소멸되어 가는
내 가슴 속의 전설같던 날들을
눈물을 흘리며 기억해 내곤 합니다
그것이 저의 과거의 의미인 듯 합니다.
노래 : 서 영은의 초록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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