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고함과 고성으로 조국을 이야기하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그 부침을 성토하고...
어떤이들은, 국회의 그 치욕스런 단상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일부는 의기 양양하게 만세를 부르며 의사당을 빠져 나가고..
모두가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당의 논리에 미친듯이 보였다.
우리가 대학 신입생때 그랬던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한듯이
실체도 모르는 무언가를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지만 판은 난장판이었고..
그리고 그들도 그 난장판안에 있었다.
서로가 상대의 잘못을 질타하고, 소리치고, 욕을 했지만 그 모든 것은
다들 같은 한가지 틀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즉 정치권 안에서의 일이다.
옛 말에 근묵자흑(近墨自黑) 이라고 하여 더러운 것을 아예 피하는 핑계로 많이
사용하던 말이 있었지만, 이젠 근묵자흑도 어려운 시대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정보를 취득할 자유 조차 제한 되어가고 있는 때에 늘 답답하고 희망이 없이 들려오는 영역이 정치권 이었다.
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자연히 난 '정치권'이라는 틀보다는 '경제' 나 '생활'이라는 상황에 민감할 수 밖엔 없다.
일이나 경제활동의 상황은 뭐 너무도 잘 알고 있듯이 이 조그만 영토안에서
사천만 이상의 인구가 함께 살아가자니 참으로 복닥복닥 거릴 수 밖에 없음이현실이다.
그래서 더 애써서 부정하듯 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젠 어떤 희망도 서로 나누어 가져 보기가 어려울 듯 하다.
그냥 그들을 버려두고 가고 싶고, 그들은 우리와 별개의 외계 생물로 치부하고 싶고 뉴스의 단 한켠도 그들의 소식을 알리지 않길 바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화와 타협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결정하고 집행하고 꾸려나가고 있는 나라에서 내가 살아가려고 버둥대고 있슴이 이렇게 답답하고 지겹다.
매달 나의 봉급 명세서에서 세금으로 분류되는 난을 볼 때 그 일부가 착취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더군다나 이런 집단을 운영하는데 쓰여지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와 할 필요없이
내 주변의 조금은 힘겹게 살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확신이 서는 그 시간이 정말 우리에게도 올까?
어제 티브이 속 정치인들은 모두가 조국을 이야기 했지만 난 그들 누구에게서도 조국에 관한
이야길 들은 것 같지 않다.
난 그저 그들의 경제 활동 이야길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포용 보다는 무조건 틀린 의견으로 치부하고 마는 치졸함 까지
지겹게 즐겼다.
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오랫동안 굳어있는 사고, 자기 중심의 논리, 그리고 옅은 지식들의 총체적 오해 모두가 커다랗고 견고한 벽으로 우리들 사이에 존재한다.
이런 모든 이해와 타산을 아우를 수 있고 대다수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논리와 공유와 더불어 가는 삶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개별의 의견을 보여주어야 하고 반영 시켜야하는 절실한 때인 것 같다.
근묵자흑(近墨自黑) 이지만, 청출어람 청어람 (靑出於藍 靑於藍) 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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