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믿음의 야구'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김인식(한화.사진)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직전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야구는 잘하지만 자꾸 이상한 말을 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구팬들은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대만.중국 등 세계 곳곳에 있는데 한국 선수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용하고 어찌 보면 조금은 어눌한 말투로 따뜻하고 근엄한 인상을 주시던 김 감독님의 이 한마디 말씀은 그야말로 '정문일침(頂門一鍼)' 이고 따끔하고도, 통렬한 품위있는 말의 기술로 느껴 집니다. 이치로.... 그의 야구인의 기능이야 누구도 부인 못하지만, 그의 야구인 이전의 인격체로서의 완성됨과, 요구되는 겸허함은 김 감독님의 이 통쾌한 비유에 낙엽 바스러지듯 날아가 버립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전 이번 WBC게임에서 게임의 일승 일승에 일희일비하던 이치로의 표정에서... 내 앞에 있는 나의 삶과 내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와의 격을 느끼듯 느끼고 말았습니다.
좀더 성숙되고 그리고 깊이 있는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이치로.. 그런 아시아출신의 세계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