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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by liaison 2007. 6. 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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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가치롭다고 느낀 일들에
시들어 버린 축배를 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지쳐 아무렇게나 누운 자리에서 배어 나오는
눌려 삭아가는 삶의 이지러짐도
이탈하고 있는 머리칼처럼
그저 많이 가늘다.

무언가가 넘치는 자는 결정적인 것이
없어 보이던데..
내겐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

겹겹이 둘러싼 패착과 집요한 두절의  
그림자가 내 모습을 가장 어두운 명암으로
치부해버렸다.

새벽이 이렇게 차갑게 나를 조롱해도
눈감을 수 없고, 못 들은척 하지 못하다...

모든 자유들이 잠든 이 시간에 
비로서 움추려든 어깨를 들어 올리는 이 어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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