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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홍글씨을 보고..

The taste of others

by liaison 2004. 11. 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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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함이 물씬 풍겨져 나오는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보다는, 네 주인공의 그 지독한 감정선에 빨려들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그런 집착을 한번쯤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저 더러운 치정 정도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멜로영화의 지고지순하고 교과서적인 애정과는 다소 거리가 먼,
집착, 질투, 후회, 그리고 증오가 뒤섞인 그 감정을 육욕(肉慾)으로 종합한 듯한 그런 느낌이다.
독한 집착을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일지도..
여심을 장난감처럼 즐기며 자신의 삶에 항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는 남자.
거짓된 마음에 아파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자.
숨막히도록 갈구하는, 단 하나의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걸고 기꺼이 가면을 쓴 여자.
그리고 그 모든 감정에 복받쳐 피를 흩뿌린, 한 여자.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그 욕망의 한 조각씩을 각자 나눠서 표현한 느낌이랄까.
그의 아이를 가진 '가희' 의 면전에서
「병원 같이 가 줄까?」라고 말하는 그 남자.
그런 무정한 그로 인해 괴로워 하면서도, 사랑한다고 울부짖으며 정사를 나누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공감할 수 있었다.
「 단 한 번만이라도, 너와 함께 아침을 맞고 싶었어...」
결국 그 소원은 가득한 피냄새와 함께 이루어졌으니, 그녀는 행복했을까?
결국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상처를 고스란히 돌려받고,
그것을 치떨리는 악몽처럼, 혹은 금단의 실과를 먹은 원죄처럼 여기며 다시 살아간다.
마치 긴 영화에서 짧은 엑스트라를 지나보내듯...

주홍글씨에서 나온 음악은 정말 멋졌다. 그리고 가희의 집으로 나온 그곳도...

* pace pace mio dio (주여 평화를 주소서)

  한 석규가 영화 맨처음 도입에 차 속에서 운전하며 립싱크하듯 따라하는 곡이죠.
  아주 인상적인 시작과 영화 전체를 알리는...

* only when i sleep
 
  이은주가 블루노트라는 카페에서 멋지게 한곡 불렀던 그 곡.(강남 교보타워 2층에 있답니다.)

* 쇼스타코비치 첼로 콘체르토 1번

  영화 중 한석규의 부인인 엄지원이 교향악단과 함께 직접 멋지게 연주하는 첼로 곡.
  이 장면에 지휘자를 보시면 살짝 출연한 이 영화의 감독 변 혁 감독을 볼 수 있죠..^^

* lysdal : a matter of time

  이은주가 한석규에게 핸드폰 전화하며 들려주는 곡.

  *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클래식을 사용하는 게 아주 멋져보이더라구요.
동생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다 끝나고 음악이 다 끝날 때까지 못 일어났답니다.
물론 큰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요.. ㅎㅎ



* 예고편 *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나옵니다.

아내, 정부, 사건 미망인...
서로 다른 은밀한 사랑을 간직한 세 여자와 그 중심에 선 한 남자.
그들의 어긋난 사랑과 그 사랑의 댓가를 그리는 스릴러풍 멜로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 나무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 
                                                          - 창세기 3장 6절 -


s y n o p s i s

두번의 살인, 세가지 사랑, 그리고 네개의 결말
어긋나는 사랑 그 사랑의 댓가...

세상에 거칠 것 없는 남자 기훈.
강력계 형사인 그에게는 단아하고 순종적인 아내 수현(엄지원)과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정부 가희(이은주)가 있고, 탄탄한 성공가도 또한 보장되어 있다.

살인 :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이 발생하다.
그에게 한 건의 살인사건이 맡겨진다.
남편이 살해된 상황에 직면한, 창백한 미망인 경희(성현아).
속내를 알 수 없는 묘한 여자이다.
치정살인을 의심한 기훈은 경희를 용의자로 여기고 사건에 접근해간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었나요? 애인 있죠? 사랑합니까, 그 사람?'
기훈의 공격적 수사가 진행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사랑 : 사랑은, 죄가 될 수 없다.
한편,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기훈은 가희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하지만,
자기 자신이 가희에게 얼마나 깊이 중독되어 있는지 확인하게 될 뿐이다.
도회적이고 화려한 외향 속에 고독한 내면을 가진 가희는
삶의 유일한 이유인 기훈과의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절망과 고통을 느낀다.
기훈의 아내 수현은 그 모든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만의 비밀을 품은 채
폭풍 속 고요같은 시간을 이어간다.

그리고, 결말... : 모든 사랑에는 대가가 있다.

긴장과 불안의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세 여자 각자의 충격적 비밀이 하나 둘 실체를 드러내고..
반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치정살인사건과 함께 치정로맨스도 파국을 향하는데...


질수 없는 사랑일수록 탐이 난다...!?
사랑은 가질수 없을때 더... 아름답다.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이은주의 (Only When I Sleep) 는
온몸이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하도록
나를 재즈의 늪으로 빨아들였다.

어긋난 사랑의 낙인 'A' / 주홍글씨,

그사랑의 댓가는 죽음이었다.
한마음에 두사랑을 담을 수 있을까??
그것을 허락하는 것은 마음속 깊은곳에 흐르는 욕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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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홍글씨에서 이은주가 부른 only when i sleep 원곡 *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나옵니다.

Only when I sleep / The Corrs

You're only just a dream boat
당신은 꿈에서만 만날수 있어요
Sailing in my head
내 머리속을 이리저리 떠도는
You swim my secret oceans
당신은 나의 비밀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어요

Of coral blue and red
푸르고 붉은 산호가 있는
Your smell is incense burning
당신의 향기는 막 타고있는 향내음이예요
Your touch is silken yet
당신의 손길은 여전히 비단결처럼 부드러운데

It reaches through my skin Moving from within
내 피부에 닿는 여기저기 손길들
And clutches at my breast
그 감촉이 내 가슴 속에 살아숨쉬어요

But it's only when I sleep
그러나 잠이 들어있을 때만
See you in my dreams
당신은 내 꿈속에 찾아오죠

Got me spinning round and round
계속 나를 어지럽게 하면서
Turning upside down
굉장히 정신없게 만들지요

But I only hear you breathe
그러나 당신의 숨소리만을 들어요
Somewhere in my sleep
어디서 잠을 자든
Got me spinning round and round
계속 나를 어지럽게 하면서
Turning upside down
굉장히 정신없게 만들지요

But I only hear you breathe
그러나 당신의 숨소리만을 들어요
And when I wake from slumber
잠에서 깨어났을때 
Your shadow's disappeared
당신의 환영은 사라져버리죠
Your breathe is just a sea mist
당신의 숨소리는 바닷가 안개와 같아요
Surrounding my body
내 몸을 감싸는

I'm working through the daytime
낮동안에는 일을 하죠
 But when it's time to rest
그러나 휴식을 취할때예요
I'm lying in my bed
침대에 누워있지요
Listening to my breath
내 숨소리를 들으며

Falling from the edge
침대 모서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져요

But it's only when I Sleep
그러나 잠이 들어있을 때만
It reaches through my skin Moving from within
내 피부에 닿는 여기저기 손길들
And clutches at my breast
그 감촉이 내 가슴 속에 살아숨쉬어요

But it's only when I sleep
그러나 잠이 들어있을 때만
Up to the sky Where angels fly
천사들이 날개짓하고 있는 저 하늘 높이
I'll never die
난 곧 죽게 되겠지요
Hawaiian high
하와이사람은 저 높이

In bed I lie
침대에 누워있죠
No need to dry
마르지 않는

My sleeping cry
숨죽여 참고있는 울음
Hawaiian high
하와이사람은 저 높이



가희는 기훈에게 말한다.
영화 시작하면서 나오는 나레이션이기도 하고..

모든 유혹은 재밌다.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왜 피하겠는가...

홈페이지를 보니 찍어놓은 내용은 많은데.. 많이 자른듯하다.
성현아가 많이 나온다 싶었는데.. 성현아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성현아가 스토리를 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스토리는 엄청 짜르고 성현아의 누드나 베드씬만 보여준것이
너무 상업적으로
접근한게 아닌가 싶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일수록 탐이난다.
주홍글씨 주제 카피다.

사랑했으면... 사랑했으면 괜찮은건가요?

경희(성현아)의 대사로 영화는 끝이난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을 탐한 죄로 사람들은 가슴속에 주홍글씨를 새기며 살아가게 된다.
사랑이 어긋나 버린 후에야 사람들은 그 이유를 깨닫는다.
자신의 진심을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주홍글씨 원작을 읽으면 이해가 더 빠를수도...

 

Pace, Pace, mio Dio

Opera 'La Forza del Destino'

오페라 '운명의 힘'중에서 '신이여 평화를 주시옵소서'


영화 <주홍글씨> 첫 장면에서 한석규가 소리높여 불렀던 아리아..
바로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중에서 '신이여 평화를 주시옵서서'이다.
Pace~!! Pace~.. 바로 평화이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나옵니다.

Pace, pace, mio Dio!
Cruda sventura
M'astringe, ahime, a languir;
Come il di primo
Da tant'anni dura
Profondo il mio soffrir.
L'amai, gli e ver!
Ma di belta e valore
Cotanto Iddio l'orno.
Che l'amo ancor.
Ne togliermi dal core
L'immagin sua sapro.
Fatalita! Fatalita! Fatalita!
Un delitto disgiunti n'ha quaggiu!
Alvaro, io t'amo.
E su nel cielo e scritto:
Non ti vedro mai piu!
Oh Dio, Dio, fa ch'io muoia;
Che la calma puo darmi morte sol.
Invan la pace qui spero quest'alma
In preda a tanto duol.
[ Va ad un sasso ove sono alcune provvigioni deposte dal Padre Guardiano. ]
Misero pane, a prolungarmi vieni
La sconsolata vita . . . Ma chi giunge?
Chi profanare ardisce il sacro loco?
Maledizione! Maledizione! Maledizione!
[ Torna rapidamente alla grotta, e vi si rinchiude.
Si ode dentro la scena un cozzare di spade.]

평화, 평화, 오,주여! 잔인한 불운이
나를 수척하게 하네
나의 고통은 첫날만큼이나
똑같이 무겁게
여러해 동안 지속되었네.
나는 그를 사랑해. 그것은 사실!
주께서 그를
아름다움과 용맹으로 장식하셔서
아직도 난 그를 사랑해.
나의 마음에서그의 영상을
지울 수가 없네.
치명적인 운명!
죄악이 우리를 여기 이렇게 갈라 놓았네.
알바로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것은 하늘의 뜻
나는 당신을 더 이상 볼 수 없어요.
오, 주여 주여 저에게 죽음을 내리소서.
죽음만이 제게 평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이 영혼은 이 곳에세 헛되이
그토록 많은 고통의 희생인
평화를 갈구합니다.
그토록 많은 고통가운데 헛되이 이 영혼은.
[그녀는 구아르디아노가 식량을 둔 바위로 간다]
빈약한 식량
그대는 나의 불쌍한
삶을 연장하러 왔는가?
그런데 누가 여기로 오고 있지?
누가 감히 이 성역을 더럽힐까? 저주! 저주!
[그녀는 동굴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에서 레오노라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신이시여, 나에게 평화를 주소서...잔인한 불행이 나를 고통으로 몰아가고, 나는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렸습니다.....'라는 내용이죠. 아버지의 죽음, 연인과의 이별을 못잊는 여인이 부르는 기도의 노래입니다. 아주 처연하고, 칼라스 특유의 비극적이면서 고즈넉한 정서가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부분 '말레디찌오네(저주)...말레디찌오네' 라고 외치며 고음으로 쭉 뻗는 목소리는
오싹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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