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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마음의 고향.

Travel and Place 2

by liaison 2005. 10. 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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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1000)s iso400 F2.8



초등학교는 가끔 지나 치면서 먼 발치로만 보고,
중학교는 저번에 선생님 뵈러 가서 정말 오랫만에
두루두루 보았고,
고등학교는 혜화동에 있다면 자주 가 보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옮기고 말았으니... 그 새 학교에는 내 기억은
없다.
하지만 대학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가득하다.
들어오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내 몸을 휘감은
내 삶의 보석상자 같은 곳이다.
많은 기억들을 여기 저기 숨겨 두었다.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도
한 개씩 한 개씩 슬며시 꺼내 보고 다시 두려고
그렇게도 많이 숨겨 두었다.

어제도 이 곳 저 곳 둘러보고 돌아왔다.

푸근하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90)s iso200 F2.8

학교가 너무 좋은 것은 이렇듯 숲이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 숲엔 새 울음 소리가 별로 없다..
은밀한 속삭임이 있다..
빛이 어즈러이 투사되고, 새들의 조용한 움직임이 있고,
빛에 튀어 반사되는 홍엽이 산만하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90)s iso200 F2.8

매 해 가을마다 학교를 찾는다. 물론 지난 여름에도 왔었다.
외비가디의 홈커밍데이에...
친구들과 얼굴모르는 후배들과
통기타 소리와 20년 전에 술마시고 들어갔던
호수와 그 속의 민물 새우와...
그대로였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250)s iso200 F2.8

동양학 대학엘 올라가 보았다.
덩그마니 의자가 가을 볕이 떨어지는 창 가에
혼자 있네..

누굴 기다리고 있는지...
앉아 볼까하다가 그냥 지나쳐 왔다.
누구나 앉지는 안을 것이다.

무엇과 무엇이 만날 때는
그냥이라는 것은 없는 거니까..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3333)s iso200 F2.8


뉘엇 뉘엇 해가 점점 서편으로 기울고 있고
그 빛은 학교를 낮은 각도로 기울여 놓고 있는 듯
다른 모습으로 채색하고 있었다.
문득 나무 위에 앉아 있던 새 한마리.
좋은 빛에 좋은 소재가 되어 주었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15)s iso200 F2.8

학교에 오면 나도 가장 먼저 가 보는 길이고 많은 사람들이
꼭 들르러 오는 곳 ' 망각의 길' 이란다.
나도 모르던 이 길의 이름은 블러그 친구의 사이트에서 알았다.
바로 위에 고시원이 위치했는데, 망각의 길 이라니...
너무 한 거 아닌가?

아래 위로 오가며 난 사진을 찍었다...
올 해 가을의 이길을 망각하고 싶지 않아서.
이 길은 기억하고 싶은 길이다.
얼마나 많은 친구들과 같이 이 길을 오갔는지..
그 때 우린 참 좋은 시기였다.

어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가 뛰어간다.
정말 보기 좋다...
저 가족 중엔 내 동창이 있겠지...
늘 사랑하시길...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250)s iso400 F2.8


명수당의 오리들... 추워 보였다,  내 꼬깔콘 다 먹었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1000)s iso400 F2.8


늘 무언가를 만나러 가는 곳...
학교.
내가 나이들어도 또 늙어져도 또 가고 싶을 그 곳...
학교...
이천 오년 가을의 학교도 또 내겐 힘이요 용기요.. 그리고 향수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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