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가끔 지나 치면서 먼 발치로만 보고, 중학교는 저번에 선생님 뵈러 가서 정말 오랫만에 두루두루 보았고, 고등학교는 혜화동에 있다면 자주 가 보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옮기고 말았으니... 그 새 학교에는 내 기억은 없다. 하지만 대학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가득하다. 들어오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내 몸을 휘감은 내 삶의 보석상자 같은 곳이다. 많은 기억들을 여기 저기 숨겨 두었다.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도 한 개씩 한 개씩 슬며시 꺼내 보고 다시 두려고 그렇게도 많이 숨겨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