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도.

Monologue

by liaison 2004. 10. 25. 15:02

본문




이 새벽에도 난 내게 정말 간곡히 요구한다...

여기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곳에
좀 더 정을 주고 애정을 가지라고.

첫 단추가 잘 못 되었다고
못 입을 옷은 없슴을 기억하라고.

모양이 이상해도 옷이고 그 이상한 모양은
가끔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준다고...

척박할 수록 갈아내고 거두어 주어야
가늘고 볼품없는 고구마 한 뿌리라도
맺어 주는게 땅의 논리이듯

내가 뿌려주는 눈물 없이
이 곳에서 거둘것은 없슴을 명심해야
한다고.

내가 사랑해야 할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런 아침에

꼭 들어 맞는

기도라도 드려야 겠다.

향 냄새가 진동하는 이 조그만 세상의 구석에서라도...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자리.  (4) 2004.11.04
이상한 술 버릇  (25) 2004.10.26
[스크랩] 사람, 그 눈물 겨운 존재...  (0) 2004.10.23
저녁에..  (8) 2004.10.23
12월 - 오 세영님  (5) 2004.09.1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