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아주 안 좋은 습관중의 하나는 술 버릇이다. 이 이상한 술 버릇이 날 무척 피곤하게 하고 또 다소 건강을 해치는 것 같다.
우선 술을 마시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대부분의 택시 안에서 난 깊게 곯아 떨어진다. 이건 위험하다. 세상의 택시 기사분들이 모두가 선한 분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술을 마실 때 내가 섭취하는 안주의 양은 거의 광분 폭식 대마왕과 비슷하다. 이 폭식 습관은 평소에 식사할 때 주의 하던 열량의 몇 배이상 이어서 몸을 망치는 효과를 톡톡히 한다.
술은 머 그리 센 편이 아니니까 다른 선, 후배들 보다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마시고 비교적 광분을 떠는 편이다... 평소의 가슴 밑 바닥의 스트레스를 어떻게든 떨어내려 노력하는 자세는 좋으나 사회적 명망과 나름대로의 품위는 하루 저녁에 무너진다.
술과 함께 들이키는 각종 음료수의 양 또한 거의 치사량이다 일단 심한 갈증과 함께 각종 음료수를 마구 들이킨다. 알코올과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오며 몸매는 거의 우스꽝스러워진다. 특히 하복부의 팽창은 수축까지 긴 시간을 요구한다.
기억... 이게 요즘 문제다. 집엔 들어 왔는데 어떻게 왔는지...어떤 경로로 왔는지.. 중간 중간 여백이 존재한다. 혹시 그 여백중에 다른 사람들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투지는 않았는지 아침에 가서 확인 하는 작업이 일과가 된다.
잠버릇...최고의 난제이자 최대의 숙제이다. 아무곳에서나 쓰러지고 잠들면 굉장한 숙면을 하게 되는데 이때 새벽 2~4시 사이에 눈을 뜨면 그 날은 참으로 난감해 진다. 절대 다시 잠을 못 이루게 되므로...단 두, 세시간의 깊은 숙면이 새벽을 커버 하지만 회사에서 하루 종일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은 숨길 수가 없다.
다행히도 요즘은 다들 이미 망가진 몸들을 추스리느라 알코올의 섭취 빈도를 조절들 하고 있다...중간에 일어 서서 도망가는 일도 최근엔 인정 해 주고 용서 해 주고 서로가 서로의 삶의 두께와 중압감을 배려해 주는 겔거다..
예정도 없이 갑자기 뭉친 사람들... 그리고 알코올과 함께 공중을 난무하는 대화들... 낙엽이 떨어지듯 바닥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조금은 허망하게 내어 뱉은 수 많은 너스레들, 과장과 술의 힘을 빌린 용기없는 시선들...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또 술자리가 싫지 않은 것을 보면,
술이 내게 제공 해 주는 무언가 분명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내일은 그 매력이 무언지 다시 한 번 잘 고찰해 가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과 술 한 잔을 기울여 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