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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장때 가이드가 다시 언급한 사연..

Opinion

by liaison 2007. 2. 1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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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일장기…슬픈승자…당신은 영웅입니다
[스포테인먼트   2002-11-15 07:30:01] 
■손기정옹에 대한 어느 독일인의 단상 다음은 몇 해 전 어느 독일인이 자신의 개인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요약한 것으로 손기정옹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과 이와 관련한 한민족의 이야기를 한국인보다 더 감동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된 내용이다. 일본인을 원숭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유로 사이트가 해킹당하고 작성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당해 일본의 우익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협박을 받는 등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먼 길을 떠나는 손기정옹의 삶을 이만큼 잘 표현한 글도 드물기 때문에 이 글을 소개한다. ▲우연히 본 시상대 사진 당신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지도를 펴기 바란다. 아마 당신이 알고 있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국이라는 자그만 나라가 보일 것이다. 이 자그만 나라의 어느 마라토너가 중심에 있다. 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나는 이 나라,아니 이 민족의 굉장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1936년 히틀러 통치 시절,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때 두 일본인이 1위와 3위를 차지하였다. 그런데 시상대에 올라간 이 두 일본인 승리자의 표정이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불가사의한 사진. 한국인은 현재도 이웃한 일본인에 대해 ‘영리한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데 불행히도 36년 당시 한국(조선)은 이 원숭이들에게 ‘강간’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침략,즉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식민지 청년의 울분 표출 당시 대부분의 불행한 식민지 청년들은 깊은 고뇌와 번민에 개인의 이상을 희생당했고 ‘손’과 ‘남’이라고 하는 두 청년들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둘은 아마도 달리기로 자신들의 울분을 표출해야만 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두 청년은 많은 일본인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침내 올림픽에 출전했고 승리한 것이다. 시상대에서 그들의 가슴에는 조국 한국의 태극기(대부분 국기는 그 나라의 혁명이라든가 투쟁이라든가 승리 또는 위대한 황제의 문양인데 비해 이 국기는우주와 인간,세상 모든 것의 질서와 조화를 의미한다) 대신에 핏빛 동그라미의 일장기가 있었고 스탠드에 역시 이 핏빛 일장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슬픔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깊게 고개를 숙인 채 한없이 부끄럽고 슬픈 얼굴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뉴스를 전한 일본 검열하의 몇몇 한국신문은 이 사진 속의 일장기를 지워버렸다. 이 유니크한 저항의 방법,일본정부는 이 신문사를 폐간시키고 만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침내 이 민족은 해방되고 강요당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무서운 또 한번의 전쟁을 치른 후 한강의 기적(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일본인을 게을러 보이게 하는 유일한 민족이다)을 통해 스페인 포르투갈보다도 더 강력한 경제적 부를 이룬다. 그리고 1988년 수도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이른다. ▲반세기만에 금메갈 되찾아 불과 50년. 태극기조차 가슴에 달 수 없던 이 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한 것이다. 대망의 개막식,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 작고 여린 소녀 마라토너로부터 성화를 이어받은 사람은 그날 너무나도 슬프고 부끄러웠던 승리자 ‘손(손기정)’이었다. 노인이 되어버린 이 슬픈 마라토너는 성화를 손에 든 채 마치 세 살 먹은 어린애와 같이 훨훨 나는 것처럼 즐거워했다. 그리고 극적이게도 서울올림픽 도중 일본선수단은 슬픈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쓰러져 죽음을 기다리는 히로히토 일왕의 소식…. 어느 연출가가 지시하지도 않았지만 역사란 이처럼 멋지고도 통쾌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나 보다. 이 굉장한 이야기는 한국인이 놀라운 정신력으로 그들이 50년 전 잃어버렸던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절정에 달한다. 서울올림픽 4년 후인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이라고 하는 ‘손’ 노인과 너무나 흡사한 외모의 젊은 마라토너가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선수들을 따돌리고 마침내 더 이상 슬프지 않은,축제의 월계관을 따내고 만 것이다. 황은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스탠드로 달려가 비극의 마라토너 ‘손’에게 자신의 금메달을 선사하곤 깊은 예의로서 존경을 표했다. 손옹은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간에 대한 자부심 느껴 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인간에 대한 신뢰에 한없이 자랑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인간이란 이 한국인,아니 이 한민족처럼 폭력과 거짓과 다툼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서 자신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궁금하거든 도서관에 달려가라,그리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선 두 한국인의 사진을 찾아라. 당신은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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