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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첫 걸음 후 9년 인티즌, 드림위즈를 추억하다

The very first beginning

by liaison 2012. 3. 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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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미국에서부터 메일로 이용했던 www.intizen.com, 에서 블로그를 도입해 최초 포스팅했던 테리 이야기..
이후 드림위즈로 사이트명을 바꾸면서 2003~2004년 정도까지 이 드림위즈 블로그엔 참 정겨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지금도 예전 방명록을 보면 동생들이 장난친 흔적들이 깨알같이 그대로 남아 입가에 미소를 짓게한다.^^
내게 이 블로그란 살면서 아주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2003년 이전의 인터넷은 내게 큰 흥미거리가 아닌 주로
통신수단, 신문을 보거나 미국에서 좀 앞선 데이터 뱅크를 본 것 정도였다.. "이글루" 라고 하는 블로그를 보면서
이 것이 사람들간의 어떤 소통이나 문화의 양태에 큰 획을 형성하리라고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2003년 한국으로 귀국해 회사일이 너무도 바빴던 나는 출장지의 사진이나, 회사의 일상, 워크샵, 그리고 막 이사온 분당 주변의 사진을
올리면서 두 딸을 혼자 키우는 버거움을 덜어내고, 위로 받고 했던 살가운 공간이 되었다.
여기 드림위즈에서 만났던 많은 친구들.. (사실 90%이상이 후배, 동생들, 형님으로는 나무와 달님, 그리고 강하 형님, 물가에서면 선배님,
들꽃 누님, calla선배님 정도만 계시다) 초기 블로그의 태동의 특성상 on,off를 넘나드는 잦은 교류와 소통은 2003년 당시 내게 아주 한정적이던
사회적인 만남의 계층을 영화 관련 종사자, 도예가, IT관련 업종 종사자, 프리랜서, 사진작가, 디자이너, 마케터, 인테리어종사자,
음악관련 종사자, 의사, 건축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게다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로 접어드는 아저씨로서 감정적으로 척박해져가는 삶의 한 가운데에 정서적 
신선한 충격과 자극과 흥미까지 유발하고 확대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도 되었다.
많은 추억과 이야기와 사랑이 있었던 인티즌, 드림위즈에 어제 마지막 포스팅을 하고 티스토리로 이사를 했다.
유치하고 코웃음칠 분도 있었겠지만, 가슴이 먹먹하고 눈가아 뜨거워 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런 공간이었다. 내겐 대학졸업후 4년간의 일본회사 생활에서 미국으로 도피하듯 가서 4년을 생활하고 한국으로 귀국해
지금의 직장에 들어와 가장 불꽃튀는 투지를 불태우며 모든 것을 잊으려 했던 때 내 마음을 간직해 두었던 공간.
인티즌, 드림위즈.. 그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에 감사와 아쉬움과 그리고 회환을 보내며 돌아서려 한다. 


음악: 삶은 신처럼 외롭다. (2008년 만든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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