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석관동 시절, 40년전쯤 사진을 보면서..

The very first beginning

by liaison 2012. 3. 8. 02:10

본문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 늘 추억으로 떠오르는 옆집 아들 4형제 승환형네 집,
아들이 넷이나 있었는데, 옆집 아저씨는 날 무릎에 앉혀놓고 식사를
하셨다.. 그 집엔 많이 낡은 오르간이 있었고, 남자 4형제들의 극성과 아주머니의
 큰 목소리가 늘 시끌시끌하여 사람사는 집 같았다. 
난 그 오르간을 치며성장했다.

난 이 형들과 함께 석관동 구중앙정보부 자리에서 월계 국민학교까지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한시간여씩  매일 걸어다녔고 그렇게 정깊게 형제처럼
함께크던 그 골목의 친구들은 점차 성장하며 하나 둘씩 골목을 떠나며 서로의 이름도,
사는 곳도 잊혀져 갔다. 하지만, 기억속에선 아직도 그 작은 골목안의 빼곡한 집에서의
 삶과 친구들 이름들이 너무도 또렷하다.
 
승환형 요한형,세환형,달환형, 용구,민주,치권형,치훈이, 그리고 이름도 모르고
마주치면 가슴 콩닥이던 까만얼굴에 눈이 유난히 컷던 꼬마 여자 애..
구슬치기와 딱지치기, 숨바꼭질, 다방구로 시간을 보내던 평화롭고 아련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은 언제든 입가에 아련한 미소를 더해준다..
혼자놀다 심심하면 정보부앞 큰거리에 나간다... 그러면 38번 버스의
안내원 명숙 누나가 지나가면서 10원짜릴 던져주었다.
그 십원으로 사먹던 저녁무렵의 맛난 라면과자와 아이스케키의 맛이란...

지금도 형과 어머니와 명절에 성묘를 가거나 할 때 자주 입에 올리는 옛 이야기들..
가난했고, 서로 힘들었지만, 모두가 훨씬 젊었었고, 어렸었던 그냥 꿈같던 
어느 한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립다.

 







아버지의 사업이 좀 나아지자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되었다
작은 마당이 있는 이집에서 난 초등학교 2학년을 맞았다.






항상 든든히 계셔 주셨던 아버지.






'The very first begi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KAIS 마지막 근무일에.  (11) 2012.06.29
4월 봄이 오는 분당.  (2) 2012.04.16
블로그 첫 걸음 후 9년 인티즌, 드림위즈를 추억하다  (10) 2012.03.03
새로 산 크레파스 통 열기.  (4) 2012.02.29
휴식.  (2) 2012.02.2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