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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풍 드라이브 5선

The taste of others

by liaison 2005. 10.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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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근교 당일 드라이브를 위한 코스


종마목장


용미리석불


    원당 종마목장과 보광사, 용미리 석불
 1번 국도 구파발을 지나자 길은 한가로워 진다. 서울 은평구와 고양시 원당동을 잇는 310번 지방도는 조금 전 느꼈던 도심의 번잡함을 잊게 해준다. 농협대학 이정표를 따라 간선도로로 접어서는 교차로에는 인근 골프장을 오가는 손님을 상대로 한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다. 가로수가 울창한 길은 오가는 차량들만 아니라면 차를 세워두고 거닐고 싶을 만큼 정감가는 길이다. 농협대학을 지나 우회전,종마목장 진입로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느긋한 오르막의 정점에 달하면 은사시나무가 도열하듯 서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눈이 익은 내리막길의 끝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그 중 오른쪽 길이 종마목장으로 향하는 길. 종마목장(031-966-2998)의 개방시간은 09:00~17:30이며, 매주 월요일 및 국경일 등은 휴무로 문을 닫는다. 목장 내 산책로를 거닐며 경주마의 씨 숫말 종마의 날렵한 자태를 감상하는데는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왔던 길을 되돌려 1번 국도를 타고 통일로로 향한다. 봉일천을 가기 전 장곡리에서 공순영릉 이정표를 따라 숲 속으로 난 길을 지나노라면, 차를 타고 삼림욕을 하는 셈이다.  신산리와 고양동을 오가는 78번 지방도를 만나면 우회전, 약 500m 직진하면 좌측의 용암사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관람 후 78번 지방도 신산리를 향하다 우측의 윤관장군묘에는 주차장 시설과 야외탁자가 주변경관과 잘 어울려 조성되어 있어 준비해간 도시락이나 간단한 요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기 적당한 장소이다. 돌아가는 길에는 신산리에서 우회전 유일레저타운이나 보광사를 들려보면 하루 일정의 느긋한 드라이브를 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코스 볼거리 : 원당 종마목장 - 용미리석불입상- 공순영릉-유일레져타운-보광사


2. 소설 '젊은날의 초상'의 대미를 장식한 창수령과 대진포구


남이포 선돌(입암)


창수령



경북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는 일월산이 자리한 곳. 다른 지방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모텔이나 가든, 펜션을 찾아보기 힘든 곳. 그만큼 이 지역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 편의를 도모하는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관광지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자고 일어나면 건물이 세워지고, 휘영청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경박한 여행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 편히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고장이다. 개발의 손길이 미처 있는 곳이 서석지를 찾아가는 길의 선바위 일대 입암관광단지.  휴게소 인근 정갈하게 조성된 공원은 찾는 이의 조용한 쉼터가 되어 준다.
젊은날의 초상, 사람의 아들 등의 소설로 한세대 젊은이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었던 소설가 이문열은 생가인 영양읍 석보면 원리에 광산문우(匡山文宇)를 짓고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소설 '젊은날의 초상'의 주인공 [나]가 폭설을 뚫고 창수령을 넘어 대진포구에서 희망을 찾는 장면의 실제적 배경이다.
* 코스 볼거리
중앙고속국도 서안동 나들목 34번 국도 - 진보면 31번 국도 -모전 5층석탑-서석지-영양읍 918번 지방도-창수령- 영덕 대진해수욕장

3. 평창 양구두미재의 낙엽송 길과 정선 소금강의 단풍


양구두미재


정선의 가을

횡성과 평창을 이어주는 6번 국도는 코너링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더없이 좋은 드라이브 코스이다. 해발 900미터에 이르는 양구두미재 정상에 올라서면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파도치듯 산그리메를 그려지는 대장관이 펼쳐진다. 특히 서쪽 조망이 뛰어나 해질 무렵 노을감상지로 손꼽는 곳이다. 정상에서 봉평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오르막길 보다 더 주의를 해야 한다. 구절양장 같이 깊게 굽은 도로를 돌아 나갈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변화무쌍하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낙엽송의 노랗게 물든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고, 채 떨어지지 않는 낙엽들은 떡갈나무 잎사귀와 어우러져 푸른 하늘은 시린 풍경 하나 가슴에 아로새겨 놓는다. 봉평과 장평을 오가는 길은 이제까지 고개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쉬어가라는 듯 들녘을 지나는 편안한 길이다. 봉평과 장평은 막국수가 유명한 곳, 식사 때라면 유명하다는 막국수집에 들려 메밀전병과 막국수 한 그릇은 비워져야 한다.
이제까지의 풍경이 수채화라면 진부에서 오대천을 따라 정선에 이르는 길은 진한 색감을 띠고 있는 유화이다. 급격히 깎아 내린 절벽과 어우러진 붉은 단풍은 운전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암벽과 단풍이 빚어내는 풍경은 정선 소금강 일대 그림바위에서 극치를 이룬다.
*도로안내
영동고속도로 둔내 나들목 - 6번국도-양구두미재- 봉평-장평31번 국도-진부 59번 국도- 오대천-정선 소금강-증산59번 국도 -영월


4. 낙조와 단풍이 어우러진 길, 18번 국도기행. 전남 진도


진도 18번국도


동백과 단풍이 어우러진 쌍계사


 해무가 잔뜩 드리워진 진도대교를 지나 진도에 들어서기라도 한다면 알려지지 않는 신비의 땅에 발을 들여놓는 느낌을 준다. 갈 길 바쁜 여행자라도 진도대교 휴게소에 들려 울돌목 조류가 만들어내는 거친 물살의 숨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세계 해전사에 기록된 명량대첩이 벌어졌던 좁은 해협. 녹진 전망대에 올라서면 해남군 산이반도와 울돌목 위에 아름답게 세워진 진도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진도 읍을 향하다 섬이라는 사실을 잊게 해줄 만큼 너른 평야 위를 달린다. 나지막한 산 능선이 마을과 마을을 에워싸고, 푸른 들녘에서는 남도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너른 들녘에는 바다의 거친 풍상을 견디어 내는 장대한 기골의 산 하나가 눈길을 끈다. 산의 이름은 금골산, 자그마하지만 천년 고찰을 품고 있고, 산 정상아래 석굴 오버행 암벽에는 마애여래상이 새겨져 있다. 진도 읍을 벗어나 운림산방으로 들려 뒤편에 자리 잡은 단풍과 동백꽃이 아름다운 쌍계사에 꼭 들려봐야 한다. 첨찰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운림산방은 19세기 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종화의 대가 소치허련 선생이 말년에 기거했던 화실이다. 18번 국도의 끝은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지는 서망.  진도 드라이브의 백미는 해질 무렵 세방 낙조대를 향하는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조도군도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낙조감상지로 꼽는 세방 낙조대에서는 해가 진 후 30여분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바다색을 감상해보자.

*주변 경관지
운림산방과 쌍계사, 남도석성, 용장산성과 벽파진, 군내호 백조도래지


5. 사북 화절령에서 봉화 상동치를 잇는 오프로드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소나무


두위봉과 화절령



시동을 끄면 초목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리는 곳으로 향하는 여행. 오프로드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월에서 신동방향 38번 국도, 석항역을 지나면 아우라지 뗏목에서 춤을 추는 모습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굴다리를 지나면 예미역을 지나 함백역을 가기 전, 우측에 영화'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차의 구동력과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비포장에 들어서기 전 4FWD 위치로 전환해 놓아야 한다.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을 만나게 되면 영화촬영지였던 소나무가 있는 곳. 지자체에서 주차시설과 이정표를 설치해 놓아 소나무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두위봉을 옆에 끼고 화절령으로 향하는 길의 해발고도는 1,200미터에 이른다. 화절령에서 우회전해서 내려가는 길 급경사 중간 중간에는 큰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급한 경사에도 안전하게 길을 내려설 수 있다. 다 쓰러져 가는 산골초막을 만난 곳이 화절치 마을. 오래 전 송어양식장이었던 콘크리트 시설물을 옆에 끼고 산을 오르면 이제까지 지나왔던 화절령과 두위봉이 마주 보이는 산마루에 서게 된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봉우재가 나오고 잠시 영월로 향하는 31번 국도를 타다, 상동주유소를 지나면 덕구리 마을로 들어서는 지방도로로 바꿔 탄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접경인 상동치는 해발 886미터에 이른다. 길을 내려서면 오래 전 금광으로 유명했던 금정마을. 폐교된 금정초등학교의 건물규모 만이 옛 금광의 명성을 대변해준다. 마을의 평탄한 길로 내려서면 영월과 봉화를 이어주는 88번 지방도로를 만나며, 기나긴 오프로드 여행은 끝나게 된다.
*도로안내
영월 정선간 38번 국도-예미-함백-백운농장 엽기적인 그녀 소나무 촬영지-화절령-화절치-법호실-영월 태백간 31번 국도 - 덕구리 - 상동치- 금정마을

한국관광공사 visitkorea.or.kr 테마여행 2005년 10월 게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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