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자극이 필요하다.
걷다가 걸리는 조그만 돌 뿌리처럼
갑자기 균형을 잃고,
깜짝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Routine.. 가장 싫어하는 낱말처럼...
몸은 흐트러진, 물에 빤 김치같고,
마음은 사막처럼 버석거리는데,
빨간 태양과 새파란 노래가
귓가를 웅웅 거린다.
저녁에 비틀거리는 바지 아랫단이
길가의 먼지를 훑고 다니고,
집으로 오는 길은 완전한 소멸의 귀거래사.
아침에 움직여 보는 내 육체는
집을 등에 이고 일어나는 듯 흐느낌이 크다.
긴 침묵같은 휴식으로
밤,낮을 잊고 싶다.
살고 있는 것, 살아야 하는 것, 살게 하는것에
더 이상 칭찬을 할 수 없는 슬픔이다.
어떻게 하든지,
망가지지 말고 살아가다가 망가진 듯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