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독일 여행을 끝내고,
인천공항에서 주차되었던 차를 끌어 내어
바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일본 출장이 연이어 있었기 때문에...
일본 계측장비,검사장비전시회를
참관하러...
바로 연결된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정말
피곤이 몰려왔다.
전시회를 모두 참여하고,
마지막 날엔
여느 때 처럼 난 다시 1990년으로
돌아간다.
下北?.
처음 일본에 가서 신문을 돌리던 그 거리
내 젊었던 25세의, 나의 숨소리
뜀박질. 그리고 異國에서의
외로움이 그대로 배어있던 그 거리로 가 본다.
下北? 역
장난감 가게..
일전에 왔을때 여기서 마징가, 철인28호의 피규어를 샀다.
신문을 돌리고 목욕탕을 갈 때
걸어 다녔던 작은 시냇물이 있는 길...
벗꽃이 한 참 이었다.
많은 기억이 남아 있는 신문사 옆 반점,
주인 아저씨와의 인연에 꼭 들여다 보는 곳...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관련 기사 http://blog.dreamwiz.com/happystan/1981520
텅 빈 가게에 무엇인가 붙어 있는 출입문.
흠칫 놀랐다... 폐업하셨나?
붙어 있는 알림장을 상세히 읽다가...눈물이 날 뻔 했다.
주인 아저씨가 병이나서 더이상 가게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소식..
거리의 등불 남방정 그 불 빛 꺼지다...
라는 제목으로
남방정을 사랑하는 팬이
긴긴 시간동안 이 동네 서민들의 먹거리를
맛깔나게 제공해 주었던 남방정의 주인아저씨와 사모님에
대하여 상세한 묘사와 함께 그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현한 글을 붙여 주었다.
한국말의 맛이 있듯, 일본어도 맛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며 난 참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한 달이 멀다고 신장개업, 폐업, 개업, 다시 다른업종으로
개업...주인과 한 번 사귀어볼 엄두도 못내고
심지어는 얼굴도 모르는채 그냥 스쳐가는
우리 동네 음식점들...
26년 3개월...같은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기쁨과 삶의 푸념과 희망을
함께 이야기 하며 밥을 내어주며 시끌벅적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준 아저씨,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나도 조그맣게 한 마디 써 놓고 가고 싶었다..
한국의 팬도 응원합니다...쾌차하세요...
이 번 출장에서의 첫 번째 마음 아픈 일 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인가...
내 사진의 좋은 소재로 여러번 왔던
(2007년 11월 사진)
재래시장의 만두 와 당고 집 '우사야' 도
경기 불황 때문인가? 폐업을 했다..
大正 13년 창업했다고 간판에 기재한 이 집은 1925~2009년 까지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집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
하나씩 하나씩 나의 추억의 장소들도..
변해 간다.
소멸해 가고,
사라져 간다.
기억 저 멀리로.
참으로 슬펐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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