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그림자. 인생의 행로는 동에서 서로 간다. 아이는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걷는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그림자가 아이를 앞서간다. 그건 그의 미래이며, 많은 약속과 위협들로 가득 찬, 크게 열려있으면서 동시에 찌그러진 동굴로서, 아이는 소위 '열망'에 복종하면서 그림자를 향해 나아간다. 정오에 태양은 정점에 서게 되고, 그림자는 어른의 발 아래 완전히 가려진다. 완성된 인간은 다급해진 그 순간에 몰두한다. 미래는 그를 유혹하지도, 걱정시키지도 못한다. 과거도 아직 그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 정도는 아니다.앞날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지난 세월에 대해 향수를 느끼지도 안는다. 그는 현재를, 동시대인이고 친구이고 형제인 바로 그 현재를 신뢰한다 그러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면서, 성숙한 인간의 그림자가 태..
Memory
2004. 11. 5.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