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칼 바람이 창 밖에서
무던히도 서성였다...
허리가 아파 왔다..
편한 자리가 싫어 일부러 불편하게 자고 있는 지도
참 오래도 되었다.
가운데가 푹 파인 이 소파는 예전에 테리와 함께 좁음을 다투며
잠들던 자리이다.
그 녀석이 그립다.
아무리 내가 불완전한 인간이라도
이건 너무한 것 같다.
헛점 투성이와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아집도, 고집도, 억지도 아닌 이상한
논리가 내 부서진 가슴 속을 꽉 채우고 있다.
나만이 그런건가?
나를 위로하자면...?
아니다... 너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그리고
그 사람도 그렇고, 그리고 어제 그 사람도, ...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자기를 계속 갉아대고 찢어 대고 피를 보고야 마는
그런 잔학함으로 서로를 비틀어 짜고 있는.. 그런 관계들..
그 진액으로 서로를 평가한다
사람을 조롱한다.
허락도 없이...
세상 속의 한 점은 작은 점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것이 좌표이고 존재일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힘든 하루였다.
내가 비꼬아 놓은 세상위에서
힘들다 몸서리 치고 있는 유치한 모순...
그립다. 내가 세상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 했던
그 시간들이... 그리고 그 마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