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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에서

Monologue

by liaison 2003. 6. 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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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에서


가을 숲은 스산한 한숨으로
가슴을 쇠잔하게하고
밟히는 숲의 사연은 '바스락'
아픔으로 느껴진다
어둠은 숲의 저 앞에서 부터 나를 눌러오지만
내 발걸음은 앞으로 내딛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버티다 버티다 겨울이 오면 꼭 잡고 있던 나무의
모든 꿈은 땅위로 산재될테며
그 믿음의 뿌리는 언 대지위에 걷돌테지..
가을 숲은..
추운 손등을 미리 어루만지게 만들며
그런 외로움이다
숲의 깊은 곳에 다다랐슴은 숲의 어둠에,
마지막 계절에 이르렀슴이며 하늘과 나무와
땅의 꿈은 혹한의 눈물위에 덮힐 것이다
가을 숲은 겨울로 이어지는 세상의 입구이며
들어서기를 주저하는 모든 서늘함이다
잃어버린 추억에 대한 새로운 두려움이다



한 상봉 시월 구일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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