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장이다. 정말 3/4분기와 4/4분기는 정신없는 분위기이다 아니 올 해 전체가 그렇다 어차피 한 두개 Supplier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니, 그것도 내가 좋아 택한 무역, 나의 일이니 어쩔수 없는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내 노력과 일이 회사의 일부분을 지탱하고 원활히 굴러가고 있다하면 그저 기쁜 일 아니겠는가? 우여곡절속에도 열심히 커나가는 회사와 나를 기쁘고 감사히 생각한다. 이번엔 처음 가보는 말레이지아다 재밌게 일하고 돌아오리라
바빠서 잃은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자주.. 잃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얻고 있는 것이 있는데.. 또한 얻고 있는 것이 있다면 잃고 있는 것 역시 있고.... 세상이 가지고 있는 논리중 아주 매력적인 드라마틱한 반전이 양면성이다 중국인들은 새옹지마 라는 표현으로 경사진 사람들의 생각을 위로 했다. 미성숙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순간적이며 좁다 남자에게 넓은 시야는 그 사람의 매력으로 보석같다
어렸을적 슬픔에 빠지거나 헤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새옹지마를 자주 생각해 보았다 그것만이 그 때의 나를 위한 미래의 예비비라 상상했다 차차 절망에 익숙해지자 새옹지마에도 익숙해 졌다 절망이 습관이 되자 새옹지마가 기대에서 희망으로 그리고 다시 열망으로 변해 간다
후훗 얼마나 귀여운 갈망인가 한가지 놓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변화의 시점에서 정체와 도태를 스스로 새옹지마라 칭하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물이 멎어 고요해 짐을 평화와 성숙으로 오인하고 있기도 하고 외부와의 단절이나 반항을 자신의 성숙과 성찰과 직결된다고 생각도 해 보고 하는 사이 물은 썩고 있었다 아뭏든 총체적인 카오스였다
해가 지나 나이를 먹으면서 판단에 여러가지 그간의 경험을 빗대어 보는 잣대를 나름대로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잣대 자체가 물렁거리는 얇은 비닐 잣대였다 무엇을 재어 보아도 결과가 달랐다 그런데 이 바보는 자를 탓 하진않고 측정되어지는 대상물을 탓하곤 하였다 이젠 같은 대상물도 틀린 칫수로 기록한다 나만 그랬나?
많은 것을 보며 성장했고 지금도 보고있다 현상을 보고도 본질을 꿰뚫어 보려 애도 썼다 건방지게도 그렇게 되는 듯도 싶었다. 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간단하게 나 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는 것으로 많은 부분 순조롭게 해결되어 나갔다
사람을 보는 눈은 점점 어려운 숙제로 남는다 시력이 나빠지듯 마음의 시력도 약해지나 보다 차라리 실체가 눈으로 보이면 좋겠는게 심안이 시각의 감각을 함부로 빼앗거나 맘대로 의지하느라 이것역시 총체적인 난국이다
날이 지나고 새달이 시작되고 해가 지나며 새 나이를 가지고 숫자를 나열해 두고 한개씩 나를 대입해 가면서 살펴본다 ' 흐음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가?' 이젠 조금씩 귀결되는 결론이 있다 어머니가 자주 이야기해 주셨다
'잘 하고 있는것은 알지만 늘 겸허하게 살아라 얘야...'
나를 내세우고 치장하느라 긴 세월 고생도 공부도 학교도 열심히 다녔다 사람보다 위에 서려는 연습도 많이 하고 돋보이려는 실천도 많이 학습받고 훈련받고 이 세상에 절대 빼먹을 수 없는 한가지 덕목으로 가슴에 꼭꼭 새기면서 나를...나는...내가 ...난... 나에겐,
모두가 이렇게.. '나'라는 커다란 숙제 때문에,
주변에 흔히 볼 수있던 그와, 너와, 그 사람들과, 저 사람들과, 이 친구들과, 저 네번째 플라타나스와 갑자기 내린 소나기와 새벽에 쓰러져 잠들었던 모래사장과 눈을 뭉쳐 끓여 먹었던 라면과 같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