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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Monologue

by liaison 2003. 10. 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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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나설 때의 설레임과
길을 달리며 만나는, 일상과는
전혀다른 낯설음이
타성과 권태를 날려주니까,
스스로
정기적으로 이러한 자가진단을
해야한다고 강박관념까지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숨이 막힐듯 하고
커피 마시고 담배 안 핀듯한 중독성 까지도...

어젠 오랫만에 아주 오래전에 가보았던
바닷가에 가보았다.
대학 1년 첫 MT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바다는 그대로이고 대부분의 풍경들도
(가령 주변의 상가나 건물들..)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세월은 10년을 훨씬 지나고 있었다.

훌쩍 뛰어넘어, 단 두 순간 만을 교차 시켜 보았다.
내가 대학 신입생 때 꾸었던 꿈과 내 모습
그리고 어제 그 순간에 가졌던 내 현실의 모습
벽과 공유와 그리고 모순과 먼 그리움이
한꺼번에 가슴으로 몰려왔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바닷가를 왔다 갔다 했다.

돌아 오는 길은 감동이었다
종일 전람회의 노래를 틀어대고
그 굵고 멋진 싱어의 노래를 목청껏
따라하기도 하고
강원도의 산녘으로 내려 앉는 노을의
형형색색에 유치 찬란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하였다
차안엔 행복과 노래가 가득하였고
난 그 순간 자유였다

내가 할 일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
그 둘을 사랑하는데 균형을 잃지 않는
내 모습에 대견해며 
이렇게 성장시켜 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렸다
큰 의미로 감사 드렸다


어젠 정말 오랫만에 일기를 쓰고 싶은 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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