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가져온 것입니다)
초기 기억의 편린
현대인의 의식 구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개인의 개별적 초기 기억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유아기때의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어떤 색감이나
장면등 총체적 기억의 요소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많은 의사결정의 가장 밑 바닥의 심리를
좌우한다는 이야기다.
어려서 우연히 본 달력의 모델이 자기의 이상형이 된다든가,
순간적으로 지나간 어떤 사람의 표정이
오랜기간 뇌리를 떠나지 못한다든가, 그리하여 그러한 표정을 지닌
사람에 대한 부정적 역할을 수행한다든가,
특정 도구로 당한 신체적 대미지에 이미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반감을 보이거나 하는 일들...
이런 것들은 심리적으로 개인이 반항을 하건 말건 깊숙히 각인 된다고
한다.. 또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심리 상황이라고도 하고..
TV 코미디 프로 그램에서 한 개그맨이 ~에 관련된 가슴아픈 추억이 있다며
~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 우스갯 소리를 한다.
TV를 볼때는 그저 웃고 말지만 생활에 반추해 보니
나 역시 나 자신을, 또 주변의 동료, 친구를 두번 이상 아프게 한 적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상황을 이해하고 인지 하지만, 내 기억속에 정리된 논리에 의해,
그리고 방어기제에 의해 후배나, 친구, 심지어 가족에게도
내 심리의 방어선을 제안한 적이 자주 있었던것 같다.
그들이 느꼈을 충격이나 반감은 어떠했을까?
내가 타인에게 줄 초기 기억에 대해 더욱 신중히 선별해야 겠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사람이 소중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할 수록,
내 개인사나 내 개인 감정에 복선을 두어선 안될것이다.
내가 느꼈던 초기 기억에 따른 행동 및 사고가 그들에게 있어서 장애가 될지라도,
난 이런 면에서 장애자 입니다라고 하는 용기있는 고백이 절실한 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호감과 그리고 느낌이 날 왜곡하지 않도록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사람과의 관계를 굳건하게 성립시켜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 나는 사람을 그 자체로 아낀다고 생각한다
생각일 뿐인지 모르지만 관계로서의 사람보다는 내 곁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끼는 마음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애 쓰고 싶다.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