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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가는 느낌- 연말 몇 모임을 통해서..

Monologue

by liaison 2007. 12. 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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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50 (1/60)s F2.8



얼마전 다녀온 회사 망년회 자리에서,
내 행동을 스스로 보면서,
내가 나이들어 가고 있구나라고,..
많이 느끼고,
의기 소침 해 졌었다..
게다가 그 자리의 내 위치는 즐기는 자리이기 보다는
왠지 좀 무거운 자리므로
더 더욱 발산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기도 했고,..
참 안 취했던, 아니 좀 못 취했던 밤이었다..
여태껏 직원들과 함께 했던 그 수많은 워크샾, 간부 모임,
송년 모임, 야유회...
점점 후배들과의 세대간의 격차가 느껴지며, 내가
늙어가고 나이들어 가고, 그래서 점차
내 세계에 고립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많이 슬펐다.
이렇게 하루 하루 세월이 흐르고, 아무리 버둥거려도,
내몸과 마음은 나이테 처럼 표시를 내며 시간을 머금고
습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Corporation PENTAX K10D (1/45)s iso100 F2.8



[PENTAX Corporation ] PENTAX Corporation PENTAX K10D (1/15)s iso400 F2.0

12월 14일엔 대학 동기들 모임이 있었다..
나만큼 나이든 녀석들의 또 선배들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그만큼 숙성된 와인같은 향들..
나 역시 그 안에서 편안히, 녹아들면 되는 시간..
단순할 만큼 편하게 몸을 맡기고 있었는데..
회사일 관련된 분들이 종로2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가
함께 하고 싶다고 호출.. 일어나야 했다..
 
경북집.. 학교 때 일어과 동창들은 이 곳에서
자주 모였었다는데, 난 별로 기억이 없는 곳...
난 학교 때도 과 보다는 동아리에 열중했던...
과 친구들로 보면, 다소 아웃사이더 였겠지.. 
그래도 이렇게 함께 어울리면 또 그 시절로 돌아가
크게 웃고 함께 고민하는 같은 세월과 장소를 공유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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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임은 바로 그제 12월 18일의 전 직장 OB모임.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첫 직장이어서 그런지
오랜동안 정이 남아있는 신에츠.. 미국 다녀 와서 카이스에서
일하면서도 꾸준히 접촉하는 곳이다..
그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하지만 지금은 결혼이나
혹은 다른 이유로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내가 가장 심리적으로 편안한 모임이고,
내 사회 생활 초창기의 모습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모임이기에 참 기분이 좋다..
내가 어떤 직장인이었고 친구였는지, 13~4년을 거슬러 올라가
알려주는 사람들..
내 기억엔 전혀 없는 에피소드, 사건, 추억들..
함께 부른 노래들도, 기억이 가물 가물.. 연말을 달리면서
이 날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어째 이 날 카메라도 안가져 갔는지...참..
신에츠 OB모임.. 참 반가왔습니다!

서영범씨,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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