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어느 컨설턴트가 한 휴양지 마을에서 일광욕 중이었다.
그의 곁에서는 마을 어부가 고기를 잡고 있었다. 직업의식이
발동한 컨설턴트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좀 더 열심히 하면 훨씬 성과가 좋을 텐데….”
어부가 되물었다.
“성과가 좋으면 뭐가 좋은데요?”
컨설턴트는 한심한 듯 대답했다.
“성과가 좋으면 돈을 많이 벌고, 돈을 많이 벌어 투자하고 벌만큼 벌면….”
어부가 말을 자르며 물었다.
“그 다음에는요?”
이렇게 무식한 사람이 있나 싶은 마음에 컨설턴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다음에는 좋은 곳에 가서 쉬면서 사는 거지요.”
어부가 말했다.
“나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데요?”
이야기 속의 어부처럼 노블레스 노마드들은 세상이 혹은 타인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성공보다 스스로 흡족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욱 즐긴다. 파울로 코엘료의 첫 소설 <순례자>에 나오는
이 구절을 그들은 실천하며 산다.
“충만하게 즐기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