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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Monologue

by liaison 2003. 8. 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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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憧憬)

- 어항 속의 생명체처럼 -

내가 동경하는 것은
그리 멀리 있지만은 않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데 무엇인가에 의해
내 공간은 제한된다
 
사는동안 막연하지만
자꾸 동경하고 

내 사는 날들에 일어난 일이
다음 아침에도 날 깨우기에
충분한 충동을 주길
난 기도한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과거가 내 미래를 지배할듯
큰 그림자로 뒤덮는 것이고

내 힘에 부치는 일에 의해
또 다시 나를 절망으로
몰아 내는 일

그래서 동경할 수 없게 되는 일

나의 동경은 소박하지만
안개처럼 불투명하고
소나기처럼 차가운 것

발버둥 쳐도 막상
뛰쳐 나가기 두려운
작고 예쁜 어항 속 같다

나는 계획이 많다
또한 생각도 많다

나는 갇혀 있을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것에 다치고
있을 것이다

나의 동경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놓여 있어야 하는 것이다

Aug.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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