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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Monologue

by liaison 2003. 8. 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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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안개였다.

날 감싸 안아서

저만치에 던져놓은 것은.

내 차가 파란빛 드라이브를 했다

불확실속으로 뚫고 들어가서는

그 애매함을 확인했다

한치앞도 안보인다고 사람들이

웅성였다

그 모호함이 좋아 안개속에 계속 숨어있고 싶었다

한참을 달리니 차가 젖어왔다

눈물을 흘렸나보다

땅과 하늘이 구분이 안가서

편안함으로 그 불투명한 불평을 즐겼다

매일이 맑은것 보다야 하루쯤 안개가 좋다

늘상 같은것 보다야 견딜수 있는 불편함이 좋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줄 모를때는 좋다

무거운 졸음을 날리고 볼륨을 높이며

안개속의 내게 강요하는 기도

오늘은 어제와 달라 기쁘기를

오늘은 그제와 달라 새롭기를

안개가 걷히길....

모든 음습함과 단절된 공간의 추적거림이 날아가

버리길..

통쾌하게 웃길...

승리라는것을 쟁취하길...진심으로.

그 웃음뒤에 절대 눈물 보이지 않기.

2002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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