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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Monologue

by liaison 2010. 4.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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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마음 먹고 나온 산책인지...

벗꽃은 흐드러지고,

교정은 고요하고..

 거북은 평화로이 젖은 몸을 말리고

물고기들은 깊은 수심에 몸을 기대고

늦은 겨울을 나고있고,

땅위의 새싹들은 세상에서 제일 맑은 녹색으로

채색이 되어가고 있다.

숨결을 따라 들어오는 투명한 공기는

내 오염된 폐부를 깊게 부끄럽게 하니..

 

모든게 쉬는 듯. 또 그렇게 생색내지 않고 자랑하지도 않고 

갈 길을 가고 있다.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Canon] Canon Canon EOS 50D (1/3333)s iso100 F1.4









[Canon] Canon Canon EOS 50D (1/10000)s iso100 F1.4



벗꽃 흐드러진 교정에 서니,

많은 친구들의 얼굴과 영화만 같던 젊은

날들이 잘 찍은 필름을 인화하듯

눈 앞을 떠 다닌다.

콘트라스트는 좀 강하게,

하지만,  과장은 삼가하리...

봄의 골을 흐르는 시냇물의 탄성처럼

내 젊은 날들이 이곳에서 향기를 익혀갔다.

그리운 시간들과

그리운 얼굴들과

거짓말 하는 시간의

바람같은 지나침.

벗꽃잎의 날림처럼 덧없음이

나,

이 곳에 다시 오기 두려웠음이리라...





[Canon] Canon Canon EOS 50D (1/3333)s iso100 F1.4







[Canon] Canon Canon EOS 50D (1/1000)s iso100 F3.2






[Canon] Canon Canon EOS 50D (1/2000)s iso100 F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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