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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 본 예전 일기 중

Monologue

by liaison 2010. 3. 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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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기를 주저하는 모든 서늘함에 대해
...



내 마음 속에서

나를 들여다 보고 있는

밤이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나를 장악하고 마는,


계절의 기억이 멀어질 쯤

그래서 낙엽의 춤이 안타까울 때

나를 잡아먹을 듯 흔들어 놓는

이젠 다리의 힘이 머리의 흰 빛으로

성장의 여울이 기울음의 눈물로

아까운 세월의 밤 하나가 또 떨어져 간다.


모두가 잊혀져 감을 슬퍼할 때

망각의 기쁨으로 오히려 무기력해 지는

창 밖이 어두워지면 내 몸은 더 작아지고

앞에 있는 커다란 책상 서랍 속의 나

수많은 별빛 추락 밑의 내 흔적

하늘에 오르는 유일한 길은 달빛


목에서는, 나오지 않는 노래만이 밤 하늘에 오르고

싸늘한 초겨울 밤을 '쨍' 가르는 섬뜩함

뒷모습.


내가 지쳐 쓰러진 곳에서 튀어 오르는 유일한 용기

이어 다가올 계절을 그리워 하는 은밀한 속단

내 삶 중의 어느 하루의 밤이 또 저만치 재촉하듯

뛰어간다.


다시 소름 끼치듯 다가서며 들어서기를 주저하는

모든 서늘함....






다시 읽어 본 예전 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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