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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by liaison 2005. 4. 2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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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네.

모두들 자기들이 나왔던 곳으로 다시들
돌아갔다

이곳엔 아무도 없다.
나만이 있다

텅 빈 사무실이 내게 주는 느낌은
늘 참으로 다르다...

어렸을 땐 이렇게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나? 하고 반문하니
내 이마에도 주름이 많아졌다... 참! 손등도 탄력을 잃었다

왜 사람은 한참을 곤궁하고 힘들 때 황금같은
시간이 쥐어질까.. 아니 솔직히 왜 그렇게 느낄까,  바보같이..

젊음은 곤궁함이다 늘 배고프고 갈증이나고
채울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멋있어 보였다.

이제 그 곤궁함이 너무도 그립다

별로 한 일도 없이 저녁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 지고
또 내일 달력을 보며 오늘을 지우려 할 땐

미친 별의 드라이브라도 보고 싶다.
비행기가 반짝이며 아주 까만 하늘을 질러가듯

껍질 뿐이 굽은 허리는
머릿속 상상을 더 이상 좇기 힘들다
그러니 매일 지친다

사방을 흡수하는 잡음과 잡념은 이제 너무도
익숙한 식단같고 어느 포스터에서 본 유난히 이상하게
붉은 거친 핏빛이 어른거린다

아 .. Deep Purple의 Hush가 듣고 싶다

내가 느려지는 것, 내가 허물어져 가는 것, 그리고 내가
퇴화 되는 것 ... 그것에 반해 새 사람과 새 물건과 새 생각들이
세상을 휩쓴다

아버지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어두운 것일 것이다
밝은 곳이 있으면 그 그림자에 얼룩이 지는 곳이 있는 것
그 것이 당연히 여겨지면 슬퍼지는 것일 터이다

무언가를 깨닫는게 곧 희열이 아닌게다
더욱 깊이 침잠하여 진짜 슬픔을 알아버리는 것일게다
눈물로 우는 것이 아닌 어깨로 우는 것일게다

이젠 서 있을 기운도 없어진다
곧 누워도 힘들 것이다

그렇게 이 공간은 버둥이는 내 한 순간을 지켜본다

모모이씨의 흰 머리 한 가닥이 위대해 보이는 순간이다.



아홉시.



이상한 아홉시가 오늘은 처음 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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