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자기 자신이 미울 때가 있고 이런 상황이 몸서리 쳐질때도 있고 가까운 미래도 의혹이 일어날 때가 있고 형제같던 사람도 차가운 벽돌 같아 지기도 하고 지쳐서 걷다가 그냥 주저 앉아 버리고 싶기도하고 괜히 멋도 내보고 싶기도 하고 다 버리고 싶기도 한다.
불현듯, 떠나고 싶기도 하고 더 냉혹해져 보고 싶기도 하고 때론 가슴은 저 어둠의 숲속에 던져두고 껍질같은 얼굴만 들고 다니고 싶기도한다. 불안할 때 소리쳐 울고 싶기도 하고 최고의 악역을 맡아 보고 싶기도 한다.
지난 일들에 정말 종지부도 찍어 보고 싶기도 하고 되지도 않을 사람에게 대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말도 안돼는 일에 도전도 해 보고 싶고 내 분노를, 실망을 통해 나를 갈갈이 찢어 보고 싶기도 하고 타성에 젖은 내 굳은 머리통을 재부팅 하고 싶기도 하고 완만해진 육체를 격렬하게 달구어 내고 싶기도 하고 돈도 좀 넉넉히 많았으면 한다.
고집인걸 알지만 끝까지 믿고 우기고 싶기도 하고 내 편이 없어도 혼자 밀어붙이고 싶기도 하고 다친 곳을 또 다친다 하여도 알 수 없는 저 검은 구멍에 또 머리를 들이 밀어 보고 싶기도 하다.
나의 신이여...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폭풍처럼 한 번에 쓸어 낼 수 있는 그런 강력한 힘이 내게 있으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