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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by liaison 2004. 11.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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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느낄 때가 있다.

좀 떨어져 있어도 늘 마음이 가고,
궁금하고, 좀 일방적이라도 괜찮고..

어제는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직장엘 갔다.
그리고 동료들을 만났다.

떠난지 8년이 지났는데,
찾아간 회사는 참으로 변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 좋긴 하지만...

아직 그자리에 그렇게도 그대로
굳건이 있어 주는 그 곳이
그렇게 든든할 수 없으니까... 

여러차례 가 보고 싶었다.
내가 신입 사원으로서 일 하던 그 곳이니까..

내 어렸던 모습이 어른거리고,
내가 밤을 새우고,
내가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며,
20대 후반을, 그리고 30대의 가장
집중된 열정도 그 곳에서 소진했다.

그리고 그 곳을 그만둘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異國에서 소모하듯
보내어 버린 4년...

문득 그들을 통해서 느껴버린
내 주름,
내 세월,
내 기억..

소줏잔을 부딪히면서 다시 12년 전으로
돌아가 보았다.

언제 보아도 질릴 것 같지 않은 그 사람들.
적당한 취기와 함께
더욱 그리운 잔영으로 흔들렸다.

난 언제나 사람들이 좀 더 과거에 집착하길 바란다.

오늘에 지쳐있고, 오늘에 힘겹고
예측뿐인 내일과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많은 걸
걸고 있기 보다는 과거에 좀 애정을 갖길 바라는 것 일거다.

쉽게 잊고, 쉽게 보내 버리고, 쉽게 후회 하는
그런 과거들이 너무도 아쉬운 계절이다

길가의 가로수들이 나뭇잎을 쏟아 내어 놓고 있다.

저렇게 무모하게 떨어뜨려도 괜찮은건가?


옛 친구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그런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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