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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Monologue

by liaison 2008. 12. 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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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9일

어젠 그럴듯한 첫 눈을 보았다..
눈을 찍은 예전 사진도 찾아 보았다...
와 .. 벌써 2008년이 다 지나간다..

2000년 시월,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하고
대리 명함으로 Factory Automation에 입문을 하고,
해외업무와 국내,외 영업을 해 나가며 만 8년이 되었다.
회사는 발전을 거듭해 규모도, 사업분야도 다각화 되었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개인적인 일이 있었고,
어느새 경영진의 한 사람이 되어, 일 하는 직원들을 바라보면,
그 들의 식솔들이 머리에 떠오르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IMF때 미국에서 일을 하며 한국에 송금을 한지라..
한국이 어떠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보도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간간히 듣던 상황..

그로부터 10년이 좀 더 지난 지금, 2008년,
2008년 지금 회사는 거의 비상운영 중이다.
회사의 수익은 직원들의 급여와 회사를 운영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3개월째이며, 예상되었던
Deal들은 8할이상 Delay나 Cancel을 당하고 있다.

내 자신이 어느 곳을 다녀와도, 혹은 인사차 전화를 하여도
어느 회사 하나 흔쾌히 생산라인을 자동화 하거나, 개선하려
투자하는 회사가 없다.
그저 모두 현금 챙기는데 모든 집중을 보이고 있다.

나의 회사는 거의 모든 거래가 수입된 장비로 부터 출발하고
그 거래처는 일본과 독일이 거의 모두이다..
최근의 원화가치 폭락은 (같은 표현이지만 엔화나 유로화
상승 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므로..) 우리같은 수입 제품의
technical engineering을 하는 회사에겐 경기 침체와 더불어
거의 '독'으로 다가선다. 팔면 팔 수록 순식간에 25~30%씩 손실이 가중된다.

어제 아침 출근 길에 MBC FM 김 성주씨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들으며 회사로 가는데...소개되는 사연에
한 청취자가 급여가 반밖에 안 나온지 벌써 몇 개월째.. 라는
사연을 올렸다...김 성주씨가 안타까와 하는 멘트를 하는 도중
어떤 청취자가 .. 부럽습니다...반이라도 주니까요... 라는 사연을
올렸다.

우린 어떤가...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우리도 곧 직원들에게 감봉과 혹은 억지 휴가를 이야기 해야 할 것인가?

기도해 본다..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소서.
그리고, 우리 모든 직원들, 지금 현재가 위기인 것을 절감하게 해 주시고
경영진들은 더욱 겸손히, 방만하지 않도록 깨달음을 주소서.
가장 큰 벽과 장애는 외부의 커다란 위기가 아닌,
우리들 각각의 마음 속에서 조금씩 싹트고 있던 교만과 나태였음을
이번 기회에 진정으로 깨닿게 해 주십시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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