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독일의 Bonn, 지금 10월1일 아침 여섯시.
하지만 한국은 오후 한 시 경일것이다.
출장 마치고 돌아가는 날 이다.
승희, 윤희가 있는 그리고 카이스 유럽이 있는 Bonn에서
이 글을 남긴다.
독일 와서 내내 비였는데, 어제 아침부터 내리쬔 강한 햇볕이
왜 햇볕이 위대한지 내게 다시 가르쳐 주었다.
독일인에게 햇볕은 한국인인 내 인식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
그리고, 느낌인 그 무엇인 듯 했다.
이제 껏 다녀온 수많은 다른 출장과 다르게, 이 번 출장은
기억에 남는 일이 너무 많다. 물론 일때문에도 그렇고, 개적으로도
그렇다...
독일을, 독일인을, 그리고 그들의 머릿속을 너무도 모르고 일을 하다가
벌어진 직원들의 실수와 사건을 봉합하려 이 곳에 왔지만,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어젠 교회에 가서 예배도 보고, 독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과,
또 그들과 연을 갖고 있는 독일인들도 많이 만났다.
일어를 구사하는 독일인과, 할아버지 무릎에서 부터 배운 회화를
전시하려 하시는 나이많으시지만 정정한 신 할머님도, 모두 인상깊었다.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랬다.
삼 일간, 눈물도 많이 흘렸다.
책도 많이 읽고, 시차 덕분에 나의 새벽은 그렇게 책과 글로 채워졌는데,
나름대로 의미있고 기억나는 시간으로 오래 기억될 듯 하다.
돌아가면, 산재한 일들과 다시 처리해야할 많은 것들,..
일상은 두려움과 권태와 그리고 의무의 색채뿐이다...적어도 외지에서는...
하지만, 그 소중한 일상과 일이 내 삶을 지탱해주고, 내 개인적 역사를 연결해 주는 것임을
단 하루도 잊은적 없고, 소중히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승희, 윤희.. 건강하고 맑은 모습들.
잠든 내 침대 위에 살짝 편지 끼워 넣고 잠든 윤희 녀석...
늘 큰 언니 노릇 하느라 힘 든 사춘기 장녀 승희..
사랑한다 이 녀석들아...
많은 말이 필요 없는 깊과 따스한 혈육의 정.
11월에 다시 보자...